
전 세계적으로 공교육의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면서, 많은 국가들이 '1인 1 스마트 기기 보급 사업'을 시행하고 있습니다. 이는 모든 학생에게 노트북·태블릿 등 학습에 필요한 기기를 공급함으로써 디지털 시대의 학습권과 디지털 형평성(digital equity)을 보장하고자 하는 것인데요.
최근 몇몇 학교들에서는 이렇게 공급되는 디지털 기기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, 학생들이 직접 학교 커뮤니티에 기여하며 역량을 신장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'학생 테크 팀(Student Tech Teams)'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.
학생 테크 팀의 역할
기사에서 소개된 사례인 미국 플로리다 주 Mater Academy Charter Middle/High School(Verizon Innovative Learning School)에서 학생 테크 팀을 창설하게 된 계기는 학교 내 IT 전문 인력의 부족이었는데요. 중·고등학교가 묶인 통합학교로 운영되는 이 학교는 교실 수만 약 300개에 달합니다. 여기에 1인 1 스마트 기기 보급이 시작되자, 학교 내 IT 전문 인력이 관리해야 하는 디바이스의 수가 순식간에 3,000개 이상으로 증가하게 되는데요. 이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학교에서는 'Genius Squad(지니어스 스쿼드)'라는 학생 테크 팀을 창설하고, 교내 IT 전문가와 협력하여 기술 지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.
Genius Squad는 창설 초기 13명의 학생으로 시작했지만, 현재는 약 1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. 이들은 교직원, 교내 IT 전문가 등으로 이루어진 지도자들에게 코칭을 받으며 다음과 같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합니다.
- 학년 말에 졸업생들(8, 12학년)로부터 디바이스 수거, 구성품 확인, 디바이스 분류 및 기록
- 방학 동안 디바이스 청소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
- 새 학년이 시작되면 대상 학생들에게 디바이스 전달 및 간단한 가이드 제공
- 학생 및 교사들을 위한 디바이스 사용 가이드 비디오 제작·배포 (학생 대상: 디바이스 관리, 수강 신청, 온라인 학비 납부 방법 등 / 교사 대상: LMS 또는 교실 내 디지털 기기 사용 방법 등)
- 기타 학생 및 교사들의 기술 관련 이메일 문의에 답변
학생 테크 팀을 통한 학교 커뮤니티 및 학생 역량 성장
Mater Academy Charter School의 학생과 교사들은, 학생 테크 팀을 통해서 학교 커뮤니티와 학생들의 역량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.
학생들이 직접 학교 내 기술적 문제에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소통, 협력, 문제해결능력, 디지털 역량을 신장시킬 수 있고, 이들이 제공하는 도움과 콘텐츠는 학교 커뮤니티를 발전시킨다는 것이죠.
Genius Squad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매년 애플스토어를 견학할 기회도 주어지는데요. 여기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태도, 고객이 설명하는 기술적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직접 경험해 본다고 합니다.
에디터 노트
오늘은 일부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학생 테크 팀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. 어쩌면 '학생 기술지원 팀'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, 단순히 기술지원적인 측면보다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이 향상될 수 있다는 지점에 주목해 테크 팀으로 번역하였습니다.
기사를 읽으면서 원저자가 인용한 문구가 굉장히 인상깊었는데요.
"Kids have a way of finding solutions we don't always consider. We just need to provide them the space and opportunity." - Montero
아이들은 항상 우리가 생각하지 않았던 해결책을 갖고 있다.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에게 그러한 아이디어를 실행할 공간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 뿐이다.
Mater Academy Charter School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학교들에서 디지털 디바이스 보급률이 높아지고, 이에 따라 교내 IT 전문 인력은 점점 부족해지고 있는데요. 학생들이 직접 학교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디지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학생 테크 팀은 교육적으로도, 실용적으로도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됩니다.
또한 학생 테크 팀을 구성하는 방법이 참 좋았는데요. 기본적으로는 학생들의 자원을 받지만, 성비 및 연령에 대해서는 교육자들이 직접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. 이를 통해 남녀 학생 모두에게 디지털 관련 경험에 참여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고, 다양한 연령의 학생을 고르게 포함하여 책임감·소통 등의 역량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도록 했죠. Genius Squad를 창설한 교육자들의 철학이 엿보이는 지점이었습니다.
🔗 기사 원문: Empowering Students to Support Their School Communities Through Student Tech Teams
https://www.edsurge.com/news/2023-08-21-empowering-students-to-support-their-school-communities-through-student-tech-teams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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